안녕하세요?
이펙터를 쓰면서 항상 마음속깊이 궁금했지만 해결하지 못한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과연 오버드라이브 / 디스토션 / 퍼즈를 구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게인이 약하면 드라이드, 쎄면 디스토션, 다 뭉개질정도로 쎄면 퍼즈?
그럼 드라이브에 게인노브를 끝가지 돌리면 어느정도 디스토션이 되나?
반대로 디스토션에 게인노브를 엄청 낮추면 오버드라이브가 되는건가?
도대체 드라이브를 추천해달라고 해도 OCD, 디스토션을 추천해달라고해도 OCD가 나오는 이유는 뭘까?
오버/디스토션/퍼즈를 나누는 명확한 기준이란 없는걸까?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쉽게 이해갈만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실마리를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j53Q-pisbw
참고로 저는 전자 회로와는 아무 인연 없는 인생을 살아왔으며, 그정도 수준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니
전공자분들 께서는 조금 답답하더라도 너그럽게 넘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혹여 제가 잘못 이해한게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딱 그림 3개만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이거 3개 명칭만 외우시면 그 이후로 막힘없이 술술 읽힐겁니다.
(자세한 원리는 알 필요 없습니다. 그냥 모양이랑 이름만 알아두시면 돼요)
1. 오피엠프 : 큰 삼각형에 좌우 상하로 팔다리가 뻗어있음.
이펙터에서 가장 중요한 무슨무슨칩 이런게 아마도 이 오피엠프를 말하는 것으로 보임.
아무튼 회로도를 볼때 가장 먼저 찾아야 하는 도형
2. 다이오드 : 작은 삼각형이 선 하나에 닿아있음
3. 트랜지스터 : 동그라미 안에 선 3개가 만나고 있음
이거 3개 이름만 외우시구요

그럼 위에 링크한 영상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3개만 추려오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오버드라이브는 소프트 클리핑입니다. 음파를 보면 일정 이상의 파형이 살짝 찌그러지네요
이정도는 오버드라이브를 쳐보신 분이라면 어떤느낌인지 대충 감이 오셨을 겁니다.
오버드라이브 기판의 특징은 오피엠프 위에 다이오드 두개가 묶여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아래에 있기도 합니다. 어쨌건 다이오드 두개가 오피엠프랑 나란히 있으면 오버드라이브입니다.

디스토션은 하드클리핑인데 일정 이상의 파형은 가차없이 잘라버립니다.
오버드라이브를 이빠이 걸면 아마도 비슷한 느낌이 나긴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짤라버린다는데서 다릅니다.
기판의 특징을 보면 다이오드 두개가 오피엠프 다음 차례에 묶여있습니다.
오피엠프 위/아래에 있으면 드라이브, 오피엠프 옆으로 가다가 밑에 빠져있으면 디스토션입니다.

퍼즈는 파형을 죄다 스퀘어웨이브로 바꿔버립니다.
그래서 디스토션을 이-빠-이 걸면 퍼즈같은 느낌이 나는가 봅니다.
회로의 특징은 오피앰프가 아예 없고 트랜지스터가 2개 붙어있습니다.
좀더 흥미로운 부분을 설명해 드리자면 기판에서 트랜지스터의 역할은 0n/off를 제어하는 스위치 같은건데,
그래서 파형을 죄다 on/off, 쉽게말해 0 아니면 1로 바꿔버려서 저렇게 스퀘어 웨이브 형태로 되는가봅니다
(확실한건 아니고 그냥 뇌피셜입니다 저는 전기를 몰라요)
자 이제 기판에서 오피엠프/다이오드 2쌍/ 트랜지스터를 찾을 수 있고,
각각의 위치를 통해 이펙터의 종류를 구별할 준비가 되셨습니다.
이제 구글에 "이펙터 영문명 + circuit " 만 치면 회로도가 수없이 쏟아질겁니다.
아래는 일반적인 이펙터(TS-9)의 회로도를 블럭으로 나눈겁니다.
회로도가 복잡해 보이지만 일단 오피앰프 두개가 눈에 띄실 것이며,
앞에 있는 오피앰프가 클리핑 즉 개인을 담당하고, 뒤에 있는 오피앰프가 볼륨을 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머지 회로는 눈만 아프니 안보셔도 됩니다 (저도 볼줄몰라요)

첫번째 오피앰프 위에 다이오드 두개가 올라탄걸 보니 TS-9는 오버드라이브가 틀림없군요

이거는 보스 SD-1입니다.
다이오드 두쌍 찾으셨나요?
SD-1은 슈퍼 디스토션이 아니라 슈퍼 오버드라이브군요. 근데 왜 SO-1이 아니라 SD-1일까요?

국민이펙터 보스 DS-1입니다.
오피엠프를 보니 업고 있는 다이오드가 없네요. 옆으로 쭉 가보니 다이오드 둘이 따로 놀고있습니다.
디스토션이죠?

이거는 메탈존인데요 엄청 단순하게 생겼네요.
오피엠프 지나서 다이오드가 있으니 당연히 디스토션입니다.

퍼즈페이스입니다. 오피엠프는 없고 동그란 트랜지스터 두개가 있네요.
두말할것 없이 퍼즈입니다.

이제야 공갈빵같은 퍼즈페이스의 초 단순한 회로가 눈에 들어오네요
왼쪽 위에 다리 세개 달린 조그만 은색 깡통 두개가 트랜지스터인가 봅니다.

퍼즈의 또다른 한 축인 빅머프입니다. 이건 특이하게 트랜지스터가 4개나 들어있네요.
일반적인 퍼즈가 하이임피던스를 요구하는것과 달리 빅머프는 하이/로우임피던스 안가리고 잘먹는데
트랜지스터가 4개나 달려있어서 그런걸까요? 아무튼 다른 퍼즈들과 큰 차별점인거 같습니다.
자 그럼 각각의 예제를 2개씩 풀어봤으니 본격적인 시험문제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랫 사운드가 퍼즈같다는 소리를 몇번 들어봤고
유튜브 샘플 들어봐도 퍼즈같기도 하고 디스토션같기도 하고 궁금하네요
기판한번 보시죠

트랜지스터는 없고 오피엠프 다음에 다이오드 한쌍이 있네요
100% 디스토션이 확실합니다.
다음문제
제 메인 드라이브가 OCD인데 OCD로 검색해보면 드라이브라는 분들도 있고 디스토션이라는 분도 있고
OCD의 D가 드라이브냐? 디스토션이냐? 둘다 아니고 disorder네요
어쨌건 기판 검색해 봅니다.

약간.... 약간 헷갈리는 기판이네요.
아무튼 오피엠프부터 찾아봅니다. 근처에 다이오드가 없네요
옆으로 쭉 가다보면 약간 이상하고 복잡한 위치지만 다이오드가 있네요.
(트랜지스터같아 보이는데 조금 다르게 생긴 동그라미 두개도 있네요 뭔지모르겠습니다)
위에 풀었던 예제에 비추어보면 어쨌건 드라이브는 아니고 디스토션이 맞습니다.
아..... OCD는 디스토션이었군요
이제 드라이브 추천글에 OCD는 쓰면 안되겠습니다
(근데 뮬에서는 드라이브가 디스토션을 어느정도 포함하는 용어같네요)
여기까지 전기회로 전혀 모르는 문외한의 전기회로 보는척 흉내내기 였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