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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잉여력 주의] "김도균표 라면죽" 해봤습니다.

ID:metaljsy91(카피꾼)회원등급 mail | 공감: 8 | hit:3480 | 2019-02-09 오후 6:37:00

[엔터넣어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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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A, 김도균, 임재범..

직접 뵌 적도 없고 그 시절을 직접 살았던 사람은 아니지만

저에게 영향이 되었던 국내 뮤지션들 중 손꼽히기도 하고, 

앨범들도 모두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그 둘이 만나 Asiana로써 남기신 앨범은 단 한 장 

뿐이었음에도 상당한 실력 하나로 국내 메탈밴드 

계보에서는 여전히 전설적인 존재입니다. 


그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어낸 일화들이 많이 있었는데,

백두산 이후 롹의 본고장 영국으로 향한 김도균 선생님을

따라 임재범 선생님은 할머니께서 주신 

단돈 200불 들고 무작정 영국으로 건너가셨지요.

무대 의상으로 쓸 가발을 사고나니 돈이 없어 

"배고파 죽을 뻔 했다"고 하셨을 만큼 굶주린 적도 있었고,

김도균 & 임재범 둘은 유태인 노파가 사는 어느 허름한 

아파트에서 함께 동고동락 하게 되는데 

끼니를 해결하고자 하니 비싼 국산라면은 살 수 없고 

값싼 인스턴트 일본라면에다가 감자, 버터, 간장 등을 

넣고 끓여서 나눠먹고, 찰기가 없는 동남아산 쌀과 

소시지로 볶음밥을 해먹으며 음악에 대한 자신들의 

꿈 하나만으로 낯설고 먼 땅 영국에서 그들은 

젊은 날의 한 조각을 당당히 불태웠습니다. 


후에 임재범 선생님이 항상 인터뷰, 토크쇼, 

다큐멘터리 등에서 그 일본라면 요리를 언급하며

일명 "김도균표 라면죽" 이라고 회고하셨습니다. 

김도균 선생님이 그걸 직접 만드셔서 

국자로 그릇에 떠다 주실 적에는 닥치는 배고픔에 

드셨었는데 귀국한 이후에 한 번 생각나서 

다시 만들어 드셨을 땐 별로였다고 하셨지요.


본론으로 문득 남아도는 감자를 처리하려다가 

마침 있는 재료들로 한 번 재연을 해보았습니다. 


비위가 예민하신 분들은 뒤로가기 하셔도 좋습니다. --;;



회고하셨던 레시피 그대로 

인스턴트 일본라면, 감자, 버터, 간장을 준비...


혼자 먹을 기준으로 많이도 말고.. 

감자는 달걀만한 거 두 개 정도... 

위의 일본라면은 흔한 국산라면들 크기의 3분의 2정도?? 

아무튼 면도 얇고 크기가 다소 작고

저 라면 자체만 따로 끓여 먹어보면 약간 느끼하고 

짠 편으로 호불호 갈리는 맛입니다.


일본라멘이 종류가 한 두 가지가 아닌지라 

그들이 어떤 라면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있는대로 이걸 사용하겠습니다.




분말스프와 사골농축액기스.

내용물이 꽤 단순합니다.




감자는 잘 익지 않으니 미리 썰어다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디테일하진 않았으나 당사자들이 남겼던 증언들과

김도균표 라면"죽"이라는 키워드에 맞추어 

최대한 고증을 해보려 합니다.


아마 배고픔을 해결하기위해 최대한 용량을 불리려 

이렇게 만들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일반적으로 라면을 조리하는 시간보다 더 깊이 끓이고



감자 까지 다 익도록 푹 고아(?)버렸습니다.




버터도 넣고...  왠 버터가 들어간다는 게 

어떻게 보면 쌩뚱맞아 보이지만 

아마 있는 재료들을 총출동 시켜 때려넣는 과정에 

버터 까지 들어갔을 듯 합니다.


버터향이 돌기 시작하는군요..



고기육수 처럼 구수했던 국물 맛이 

제과류에서 나는 고소함도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강조했듯 라면"죽"이라는 개념에 맞춰 

많이 먹을 수 있게 양을 불린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오래 끓이고 간장 까지 들어가면 

더 짜게 될 점을 고려하여 

미리 물 양도 라면 봉지에 적힌 조리법 보다 

곱빼기로 부어뒀습니다.



마지막 남은 레시피.. 간장도 투하.  



색깔도 돌고 간이 베어들기 시작합니다. 

이쯤되면 만능 소스(?)



면발도 최대한 불리고 양도 최대한 불려
죽에 가까운 질감으로 재현을 마무리 짓습니다.


여담으로 백두산 시절 김도균 선생님은
한 유명 레스토랑의 1인분만 시켜도 꽤 배가 부른 양의 

철판 볶음밥 4~5인분을 그냥 다 드시고, 

여유있게 음료수 까지 한 잔 하셨을 정도로 

대식가였다는데, 

무대에 서면 그 거구에서 뿜어져나오는 에너지에 

걸맞게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못 만들어서인가 결과물이 

그다지 좋은 비주얼은 아닙니다.


면과 감자는 죽처럼 잘 퍼져서

스푼으로 간편하게 떠먹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국물은 국산 라면인 사리곰탕이 압축된 듯한 

+ 살짝 콘 수프 같은 질감과
제과류의 고소한 냄새가 진하군요.
사골농축액이 들어가서인가 

의외의 깊은 뒷맛으로 해장 까지 됩니다..

그리고 버터, 사골액기스, 유탕면 등의 기름기들 

때문인 것인지 

감자 등을 더 때려넣고 왕창 불려낸 덕분인지 

포만감이 꽤 있으며 흔히 죽이나 라면, 국수로 끼니를 

때웠을 때 처럼 배가 금방 허기지는 현상이 덜하고

호기심에 "음~" 하고서 해먹어 볼 만하나, 

별미로 까지 두 번 이상 또는 식사로 먹기엔 

부담 갑니다..ㅋㅋ 


롹/메탈 전문으로 리뷰 하시는 유튜버들이 

입담, 리액션 섞어가면서 직접 만들며 

고화질 캠으로 영상화 해보시는 것도 

재밌으리라 상상해봅니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제대로 된 수입도 없었던 

야박한 환경에서도 서로 같은 꿈을 바라본다는 것 

하나로 의지하며 현실에 맞서 한 몸 던졌기에

지금도 길이 회자되는 그들의 열정으로 남겨진

흔적들에 박수 드리고 싶습니다.


매사에 시도와 노력도 없이 

무언가를 비난하기에만 바쁜 저 같은 사람으로써는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김도균 선생님도 건강히 쾌차하셨음 좋겠네요...


맛있는 저녁 식사시간 되세요. ^^





▶ 뮬회원댓글

  • 6449192 bass3000(마르코메스)2019-02-09 오후 8:23:00
    뮬인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식마져 리이슈를....

    추천드립니다

           

  • 6449230 raspterry(스기란)2019-02-09 오후 9:33:00
    엄청난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ㅎㅎ

           

  • 6449258 trillman(트릴맨)2019-02-09 오후 10:23:00
    주방이 깔끔하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