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생각보다 집에서 헤드폰이나 모니터스피커를 이용하여 기타를 치시는 분들이나 또한 그것을 위해 준비하시고
이래저래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여기서 말씀드리는 모니터스피커란 FRFR이 아닌 스튜디오 모니터링 스피커를 말씀드립니다)
제가 처음에 기타를 칠때만 하더라도 앰프없이소리를 내려면 까마득했는데
요즘은 프랙탈/캠퍼/일레븐렉만 있으면 집에서 얼마든지 파워앰프에 연결을 하든
헤드폰아웃을 쓰든 모니터스피커를쓰든 입맛대로 상황대로 맞춰서 쓸수있는 세상이왔습니다
(힐릭스를 뺀이유는 개인적인 생각에 급이 저기에 낄만한 급은 아니라고 생각을해서입니다)
그래서인지 다양해진 변수만큼 고민하는 모습들도 많이 있습니다
오늘 제가 서술하고픈 이야기는 제목처럼
"그래서 뭘 써야하나..." 입니다
미천한 경험으로 써 내려가는 글이고 기계적이고 공학적인 판단과는 거리가 먼 그저
일개 소시민의 귀로느끼는 감성적인 부분일뿐이니 공학도 분들께서는 발끈하지 않으셨으면하는 부탁을
미리 드립니다
#.첫번째 우리가 당면한 현실
"집에서 볼륨을 키울수가 없어서 앰프를 쓰기가 많이 제한이 되요 그래서 모니터 스피커를 이용하려는데
뭐가 좋을까요 예산은 100만원 내외로 잡고있어요" 라는 질문이 아주 자주 들어 옵니다
중간에 예산만 바뀔뿐 해결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하지요
그럼 꼭 중간에 "그가격대면 그냥 모니터링 헤드폰을 사세요"라는 리플이 하나 달리면
그 밑으로 HD600부터 시작해서 DT770이나 AKG271같은 모델 Shure 840같은 모델을이 주르륵
추천이 달리고 여기서 또 싸움이 납니다
아니...질문자는 분명 스피커를 추천해 달라고하는데 왜 자기들끼리 헤드폰으로 싸우죠...???
이해할수 없는 현상이 분명 우리가 살아가고있는 세상에서는 매일 그것도 조조석석으로 벌어집니다
#.두번째 우리가 당면한 현실
"아...그래 듣다보니 어차피 볼륨 때문에 모니터 스피커를 쓰려는건데 그것도 5인치 이상이면 집에서는 좀
부담스럽고 또 그 아래로 내려가자니 소리가 별로일거 같고 그럼 헤드폰을 한번알아볼까...근데 이사람들
아까부터 스피커 이야기는 뒷전이고 왜 오픈형/밀폐형을 가지고 싸우지...???"
#.세번째 우리가 당면한 현실
"이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픈형이 맞는거같고 저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밀폐형이 맞는거같은데...뭐지..."
뭐 이야기를 끌고 가자면 한도끝도 없겠지만 일단 이정도 선에서 그냥 3개전부다 사서 비교를 해봅니다
#.일단 모니터 스피커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야마하의 NS-10을 사려는데 아이고...매칭할 파워앰프 구하는게
더큰 일이라 그냥 어차피 믹싱도 안하고 따로 음악작업 할것도 아니고 기타소리만 제대로 내주면 되니까...
JBL LSR 305P mk2로 가자...!
#.이단 집에 오픈형 헤드폰은 이미 HD600이있으니 이건 그냥 쓰고
#.삼단 집에 밀폐형 헤드폰도 DT770이있으니 이것도 그냥 쓰자
3가지 다 똑같은 셋팅에 물려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정답은 나왔을까요...???
네 답은 "각자 상황보다는 좋아하는 장르에 맞춰서 사용하는게 정답입니다"
일단 3가지 비교군 중에 가장 소리가 좋은건 아무래도 스피커였습니다
Dry한 클린이나 Wet클린이나 크런치/리드 가리지않고 좋은 소리를 내어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간계를 걸었을때 그 공간감이 가장 확실합니다
참고로 제가 사용했던 셋팅을 공개하자면 이렇습니다
프리는 3+ 대신 일레븐렉안에 들어있는 앰프모델들이 수고를 해주었구요
공간계는 일레븐렉의 루프로 들어가서 일레븐렉 멀티코러스-H3500-TC2290-일레븐렉 리버브
순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중 H3500은 시그널을 바이패스만 시켜놔도 그 특유의 음장감이 더해지는 특징을 가지고있고
여기에 스테레오 디튠이나 Dual 910s같은걸 살짝 걸어주고 프리셋에서 음장을 좌우로 완전히 벌려주면
진짜 넓디넓은 음장감을 선사해주고 거기에 딜레이/리버브까지 들어가면 드러나지 않는데 그 존재감은
확실한 멋드러진 기타톤이 완성이 됩니다
근데 문제는 다들 이런톤을 원하시지는 않으시잖아요...? 모두가 이런 톤을 원하신다면
"네 정답은 그냥 스피커였습니다 스피커 말곤 답이 없어요 나머지는 그냥 다 쓰레기입니다" 이랬을테지만
정답은 그게 아니죠
그리고 오픈형을 일단 건너뛰어서 밀폐형을 먼저 이야기해봅니다
헤드폰을 연결하고 기타를 딱 치는데...
"...??? 뭐지...??? 고장난건가...이거 왜이래..." 순간 놀라서 옆에있던
Sony의 MDR-1을 집어듭니다
"...??? 뭐지...??? 고장난건가...이건 또 왜이래..."
네...그렇습니다 밀폐형 헤드폰에서는 극단적인 공간감이 전혀 표현이 되지가 않습니다
h3500에서 음장을 좌우로 완전히 벌리면 스피커에서는 벌린만큼 음장이 표현이 됩니다
스피커 끝과 끝에서 나오는 느낌이 아니라 벽 끝과 끝에서 나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디튠걸린 잔향이 따라오는 느낌인데
밀폐형 헤드폰에서는 음장감은 전혀 없고 그냥 디튠걸린"소리"만 납니다 이건 뭐 잔향이고 뭐고없습니다
음장감은 귓고막 바로앞에서 뭉쳐서 한방에 때려주는느낌이라 음장감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민망합니다
근데 이게요...이것저것 다 제끼고 더블링할만큼의 숏딜레이만 살짝 걸어주고
하이게인 리프를 날리면 그렇게 시원시원하고 또렷하게 한음한음 들려줍니다
반면스피커는요 제가 셋팅을 잘못했는지 몰라도 밀폐형 헤드폰 만큼 전율이 흐르게 울려주지 못했습니다
싸구려 모니터의 한계일까요 뭔가 기분나뿐 공진도있는게 사실이구요
근데 DT770이랑 MDR-1만 써보긴했지만 밀폐형 헤드폰에서는
정말 강렬하고 딱딱 끊어지는 빠른비트의 하이게인 리프를 신나게 칠수있게 잘 받아줍니다
이점은 아주 칭찬할만 합니다
근데 아까 말씀드린바대로 다른 밀폐형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저 둘은 공간감이라 표현하는
음장감에 있어서는 그냥 쓰레기 수준입니다 전혀 표현을 못해내더군요
뭐 이런 상황이라면 "이펙터 많이 않쓰고 그냥 퓨어하게 기타랑 앰프의 톤만 즐긴다"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기타줄 튕기는소리 잡스럽게 들어오지않고 빵빵하게 기타소리만 울려주는 밀폐형 헤드폰이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을 합니다
근데 저처럼 80's L.A Sound에 빠져계시는 분들은 진짜 뜯어 말리고 싶습니다
L.A Sound라는게 뭐 코러스 걸고 공간계 빵빵하게 건다고 나오는 톤이 아니거든요
공간계를 정말 공간감있게 잘 써야 나옵니다 그톤은 ...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픈형 헤드폰...
일단 오픈형 헤드폰은 HD600의 특징인지는 몰라도 소리가 플렛하긴 한데 조금 달달하게 나옵니다
뭐랄까요 그냥 좀 거슬릴만큼은 아닌데 그래도 포장이 된 소리랄까요...???
근데 나쁘지는 않습니다 밀폐형에 비하면 음장감도 적당히 있는 수준이구요
못써먹을 쓰레기 수준은 아닙니다 아마도 이 선택지는 밀폐형과 스피커의 중간 어느지점에서
모델에 따라 이쪽이나 저쪽으로 치우쳐있겠지요
뭐 처음에는 이런저런 방대한 이야기를 풀것마냥으로 거창하게 떠들어 봤는데
결국은 뭐 실력의 한계가 여기서 여실히 드러나고 마네요 ㅋㅋㅋ
무튼 일천한 경험이었지만 이래저래 다른분들의 사는 모습을 관찰하다보니
저도 궁금하여지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대충예상도 되고해서 한번 실험을 해봤는데
뭐 충분히 의미있는 실험이었다 생각이 들고 선택을하시는 부분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이 쓰잘데없이 길었는데 원래 말 못하고 글 못쓰는 사람들 특징이 길기만 길고 핵심이 없죠 ㅋㅋㅋ
무튼 이 글의 핵심요약은
"모니터 스피커 / 밀폐형 헤드폰 / 오픈형 헤드폰 우열은 없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소리가 무엇인지 먼저 아는게
선택보다 우선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모두 편안한밤 보내세요 ~~